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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아시아의 국제아트페어,어떻게 공략할까

김원자 2009. 7. 28. 02:10

급증하는 아시아의 국제아트페어,어떻게 공략할까

  • 미술 문화 산책|2008/08/31 16:54

 


아시아에 국제아트페어(Art Fair)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제 아시아를 ‘아트페어 공화국’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나라마다 아트페어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지에서 국제아트페어가 연속적으로 조직되며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아시아에 국제적인 아트페어가 속속 생겨나는 것은 그만큼 아시아의 미술시장이 ‘이머징마켓’이기 때문이다. 아트마켓이 이미 골격을 갖춘 유럽 및 미국과는 달리, 아시아의 현대미술시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꼴을 갖추며 시스템화되고 있어 아트페어가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아트페어는 수십, 또는 수백개의 화랑이 자신들이 보유한 ‘간판급 작품’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일종의 미술품박람회. 따라서 작금의 미술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작가 및 작품 경향과 가격추이를 살필 수 있는 자리다. 아울러 시장분석가 딜러 평론가가 일제히 운집하는 만큼 가장 따끈따끈한 각종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아트페어가 한국 중국 홍콩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최근 수년간 20~30여개가 넘게 생겨나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자국용의 소소한 아트페어까지 포함할 경우 동북아권의 아트페어는 50~60개를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컬렉터들은 날로 늘어나는 아트페어 중 옥석을 가려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의 ‘KIAF’(한국국제아트페어)는 아시아권에서 가장 정상을 달리는 국제아트페어. 올해 7회째를 맞아 봄에서 가을(9월 19~23일, 코엑스)로 개최시기를 옮긴 KIAF는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대표적 아트페어답게 수준과 규모를 더욱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올 KIAF에는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전 세계 20개국에서 218개 화랑(국내 116개, 해외 102개)이 참여해 신진작가에서부터 대가까지 약 1500명 작가의 작품 600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르도 회화 사진 조각 판화 미디어작품을 다양하며 그동안 미술시장에서 조명받을 기회가 적었던 중견작가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중견작가 초대전과 유망작가 발굴프로그램 등도 강화할 방침이어서 화제다. KIAF2008은 올해 스위스를 주빈국으로 선정해 스위스의 정상급 화랑(19개)이 유럽 작가 작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KIAF에 필적할 만한 아시아 아트페어로는 상하이의 ‘SH컨템포러리’가 꼽히고 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SH컨템포러리는 ‘세계 최고의 아트페어’인 스위스 아트바젤의 기획팀이 조직해 한국 등 아시아 갤러리 50%, 서구권 갤러리 50%로 구성되는 것이 특이점. 따라서 외국작품을 선호하는 한국의 신진 컬렉터들도 적잖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미술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효성이 이 아트페어에 스폰서로 참여한 것도 이채롭다. SH컨템포러리의 로렌조 루돌프 디렉터는 “SH컨템포러리는 중국 아트페어가 아니라 아시아에 초점을 맞춘 국제아트페어”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 밖에 한국의 미술기획사인 마이앤아트플러스 주관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SICAF’(서울국제아트페어, 9월 4일까지)와 도쿄의 뉴오타니호텔에서 29일 개막된 ‘특급갤러리 호텔아트페어’(8월 31일까지)도 눈길을 끈다. 또 ‘Art타이베이’(29일~9월 2일), ‘SIPA’(서울국제사진판화미술제,10월) 등도 관심을 가질 만한 아트페어다.


게다가 나라별로 아트페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아시아의 주요 아트페어는 그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미술시장 연구가인 최병식 교수(경희대)는 “올 미술시장은 미술품 경매가 다소 주춤하는 사이에 아트페어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국내의 경우 재산증식을 위해 미술품을 사들였던 단기투자세력이 빠져나가며 일부 급등했던 블루칩 작품이 하향세로 돌아섰지만 미술품 수집인구가 확산되며 유망작가의 수작은 경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구입할 경우 작가발굴 및 장기적인 육성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화랑의 작품 구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미술평론가 정준모 고양문화재단 전시감독은 “아트페어별로 수준과 성격이 천차만별인 만큼 꼼꼼히 점검하고 접근해야 한다. 특히 아트페어를 ‘정보의 장’으로 슬기롭게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아트페어에서 누구나 다 아는 작가의 작품을 사는 것은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미 많이 올라있기 때문이다. 비엔날레나 미술관 전시를 부지런히 다니며 ‘향후 어떤 작가가 뜰 것인지’ 파악한 후 아트페어에 임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올해 7회째를 맞아 17일부터 코엑스에서 6000점의 미술품을 선보일 KIAF의 전시장 전경과 올해 출품작(오수환 이강소 신명선).>

 

 

자료 출처_헤럴드생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