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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위한 어떤 제언‥김구림의 이론과 실제

김원자 2009. 7. 23. 19:00

예술을 위한 어떤 제언‥김구림의 이론과 실제

  • 미술 문화 산책|2008/04/11 17:49

 

예술을 위한 어떤 제언‥김구림의 이론과 실제

【서울=뉴시스】

“나의 작품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시작이고 끝인가가 분명치 않게 보여 과거와 현재가 종횡으로 보이는 ‘과거~현재’의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며, 규정짓지는 않는다. 있음은 곧 없음의 상대성이며 더불어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구림(72)이 1979년 ‘공간’지에 쓴 글이다.

우리나라 전위예술의 중심에 서 있는 김구림은 제도적 미술교육을 이수하지 않았다. 덕분에 혹은 탓에 더욱 자유롭고 실험정신 투철한 작가로 살아남게 됐다.

1958년 첫 개인전 이래 끊임없는 실험을 거듭해온 그는 주류에 편승하지 않는다. 자기만의 작업세계에 몰입한다. 잘 나가는 작가들에게 거침없이 쏟아내는 독설은 잔인할 정도다. 하지만 객기는 아니다.

“아무리 새로운 이론을 펴도 세상에서는 안 먹힌다. 아부하는 사람만 빛나게 돼있다”, “꽃그림 그리고 돈 주고 팔 바에야 막노동을 하겠다”(꽃그림은 돈이 되는 작품을 가리킨다), “1년에 최소 100점의 작품을 해야 작가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한다”는 그는 “1년 평균 300여 작품을 한다”며 “지난해에는 무려 500여점을 작업했다”고 밝혔다.

김구림은 입체와 오브제, 평면작업을 비롯해 도자기, 판화, 사진, 비디오아트까지 다양한 예술장르에서 자신의 관념성을 실현했다. 무용, 음악, 연극, 영화를 넘나들며 뒤집어 본 현상들을 스스로의 예술영역에 구현해왔다.

1980년대 중반 미국으로 가 활동하다 2000년 귀국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자리 잡기란 쉽지 않았다. “3년간 고생했다. 당시 땟거리가 없어 작품 몇 점을 팔기로 했다”는 고백이다.

불타오르는 창작욕은 여전하다. 술과 담배는 안 한다. 청계천과 시장 등지로 돌아다니며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는다.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려고 뉴스를 주목하고 인터넷도 사용한다.

“작가는 시대가 요구하는 작품을 내야 한다. 과거와 지금의 사고가 많이 바뀌었다. 예전 방식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작가에 대한 작가의 충고다.

김구림은 16일부터 5월5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 반디에서 개인전을 연다. 미국에 체류하던 1990년대의 주된 작업 흐름인 ‘음양’ 시리즈 신작들을 선보인다. 플라스틱, 전자제품 등 다채로운 혼합재료를 도입한 콜라주와 페인팅 작업들이다. 02-734-2312

 

 

자료 출처_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