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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화가 게리 시몬즈 다시 왔다
김원자
2009. 7. 28. 01:45
흑인 화가 게리 시몬즈 다시 왔다
- 미술 문화 산책2008/06/2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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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 앞에서 느낌이 온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골프 스타 타이거 우즈,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등 미국 사회 각계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흑인들은 많다.
그러나 유명한 흑인 미술가는 극히 드물다. 그만큼 화랑과 평론가 등 백인 중심으로 짜여진 주류 미술계에서 흑인들이 성공하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흑인 화가 게리 시몬즈(44)씨는 그래서 더 눈에 띈다.
시몬즈가 청담동 카이스갤러리에서 '날카로운 칼날 끝에서 꿈틀거리다'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자신의 개인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2002년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에서 열리는 개인전이다.
24일 저녁 개막식에 참석한 그는 검은색 셔츠에 양복을 입었지만 머리를 밀고 귀걸이를 한 모양새가 언뜻 흑인 랩퍼같은 느낌도 줬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100번이상 봤을 정도로 좋아해요. 이번 전시의 제목은 지옥의 묵시록에서 주인공이 자신을 달팽이에 비유해 독백처럼 하는 대사에서 영감을 얻어 따왔는데 비극적이기도 하고 낭만적이기도 한 이중적인 이미지를 주지요."
실제 그는 이번 개인전에서 폭발과 해골의 형상을 주로 작품에 담았는데 파괴는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고 부서지고 사라진 뒤에는 또 다른 희망이 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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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전시 때 자주 선보이는 벽화의 크기도 영화 스크린의 사이즈를 본땄을 정도로 영화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아닌 그림을 그리는 이유에 대해 "화폭 앞에 서면 느낌이 오지요. 그림은 영화와는 달리 테크놀로지와 거리를 둔 느린 작업이라는 매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은 역동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이는 캔버스에 분필 등으로 형상을 드로잉하고 장갑을 끼고 문질러내는 특유의 물리적인 작업 방식에 기인한다. 작가의 신체 움직임이 그대로 작품에 반영되는 셈이다.
"붓은 거리감이 있어 싫어한다. 그래서 손으로 작업을 하는데 화가나면 화가 나는 대로 감정이 작품에 반영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시몬즈는 이런 작업을 처음에는 칠판과 분필을 사용해 시작했다. 형상을 그리고 손으로 문질러 지워내는 작업은 흑인 사회에 달라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려는 몸부림이었다고 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파란색과 노란색을 바탕으로 한 페인팅 7점과 드로잉 9점, 내한 기간 카이스 갤러리 벽에 그린 벽화 등을 선보인다.
파란색은 2살 짜리 딸의 이름에 블루(blue)라는 단어를 넣었을 정도로 좋아하고 노란색은 파란색의 보색이라는 점에서 파랑과 노랑을 페인팅의 밑바탕 색으로 사용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전시는 7월22일까지. 홍콩의 카이스 갤러리에서도 그의 개인전이 열리고있다. ☎02-511-0668.
자료 출처_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