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시장 소품전으로 활로 찾나

2009. 7. 28. 03:06카테고리 없음

 


화랑·그림장터·대안공간 전시회 줄이어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술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소품들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소품전이 잇따르고 있다.

◇노화랑 '작은 그림 큰 마음'전 또 주목

"전체 출품작 150여 점 중 몇 점을 빼고는 이미 매진됐습니다."

지난 12일부터 '작은 그림 큰 마음'전을 '200만 원으로 명품을 컬렉션할 수 있다'는 부제를 달아 진행해온 노화랑은 전시 사흘 만에 거의 작품을 다 팔았다고 15일 밝혔다.

노화랑의 '작은 그림 큰 마음'전은 미술 애호층의 저변 확대를 위해 유명 화가의 작은 작품을 모아 1991년부터 정기적으로 열어온 기획전으로, 시장이 활황이었던 작년에는 정가 500만 원의 작품을 모아 팔았으나 올해는 가격을 200만 원으로 낮춰 20일까지 열고 있다.

이처럼 인사동의 대표적인 소품전을 열어온 이 화랑의 노승진 대표는 "좋은 작품, 좋은 가격은 시기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아트페어에서는 100만 원 정가전

매년 '김과장 미술관 가는 날'을 주제로 예술의전당에서 열려온 아트페어에서는 참여 작가 188명의 소품 약 200점을 모아 100만 원 이하로 판매한다.


이 아트페어는 사실주의적인 그림 위주로 꾸미는 1부 '한국구상대제전'(22-29일), 30-40대 작가들을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이는 2부 '아트서울'(5월30일-6월4일) 등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되며, 총 출품작 5천여 점은 10만 원에서 5억 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이 아트페어의 특징은 과장 명함을 제시는 관객에 대해 동반 가족까지 무료입장을 허용하고 모든 출품작에 정찰제를 적용, 작품 구매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 컬렉터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이다.

입장료는 4천-5천원. ☎02-514-9292.

◇대안공간도 소품전

서대문구 충정로 3가 대안공간 충정각은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이름으로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작가 이준익, 수묵 산수화의 세계와 조각을 결합한 젊은 작가 김윤재, 플라스틱으로 한정판 프라모델을 만드는 권재홍 등 12명의 소품 100여 점을 팔고 있다.

이은화 큐레이터는 "작품 크기와 작품의 가치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작은 작품 위주로 작업하는 작가들의 회화, 조각, 금속공예 등을 모았다"며 "처음 기획한 전시여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판매가격은 작품별로 5만-500만 원으로 다양하지만 보통은 100만 원 전후다.

예를 들어 자신의 얼굴을 만화 캐릭터처럼 재미있게 그린 '표정'은 170만 원이고, 권재홍의 프라모델 형태 '감옥 철인 22호'는 120만 원대라고 한다.

☎02-363-2093. (사진설명 = 지난해 '김과장 미술관 가는날' 아트페어장에 마련된 100만 원 특별전 부스 모습<아트페어 주최측 제공>. 이준익의 아크릴화 '표정', 권재홍의 프라모델 형태 조각인 '감옥 철인 22호')

 

 

자료 출처_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