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미술관, 대중곁으로 `한발 더`

2009. 7. 28. 02:49카테고리 없음

 

도시경관이 내려다보이는 63스카이아트미술관
투자줄고 '비자금 연루' 오명 등 악재 겹쳤지만…

SK·대림·금호·한화 미술관등 문화 소외계층·신진 작가 지원에

쉽고 부담없는 전시회 마련 잇따라

최근 금융위기로 기업의 구조조정과 투자 축소가 진행중인 가운데 기업이 재단을 설립해 운영하는 기업미술관은 ‘신정아 게이트’ ‘비자금 연루’ 등 일부 오명과 악재까지 겹쳐 위축될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이들이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공헌하고 대중이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려는 본래 취지를 살려 오히려 적극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문화 소외계층에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대중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전시, 신진작가 지원 등에 앞장 설 계획이다.

◇SK, 소외계층과 새 장르 지원=미디어아트 전문 기관인 아트센터 나비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계획의 일환으로 오는 3월부터 매달 1명씩 총 10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나아가 자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들 작가의 해외전시를 연계해 백남준 이후 명맥이 끊긴 국제적 미디어아티스트도 발굴할 계획이다.

또 영상미디어 예술축제 격인 ‘김치 일렉트로니카’를 2월부터 5월까지 연다. 다양한 작품 전시는 물론 뉴욕이나 LA와 서울을 동시에 잇는 ‘텔레마틱 공연’ 등 새로운 장르를 소개한다.

한편 서린동 전시장에서 현재 열리고 있는 ‘프로젝트 아이(I)’는 대표적인 예술참여형 사회공헌 프로그램. 예술가와의 협업으로 문화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아이들 스스로 작가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아내는데 현재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금호미술관
◇대림, 예술을 생활문화로=통의동 대림미술관은 ‘라이스 스타일’에 가까이 다가서는 예술을 지향한다.

즉 순수예술 뿐 아니라 예술적 가치를 지닌 디자인 제품들, 환경을 꾸미는 예술작품, 가구 및 건축 디자인과 사진 전시에 중점을 둔다. 일상과의 괴리를 줄이고 생활 속 예술성의 실현을 추구하려는 취지.

오는 9월 세계적 가구디자이너 장 푸르베의 전시가 눈여겨 볼 만하다. 상반기는 ‘대안예술’로서의 사진 전시에 무게를 둔다. 또한 경제적으로 위축된 관람객들을 위해 입장료 할인 및 서비스 혜택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금호, 인재발굴 육성=금호미술관은 예술분야의 인재와 영재발굴을 모토로 내 걸고 있는 만큼 불황이라 할지라도 젊은 작가 지원은 줄이지 않을 예정이다.

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금호 영 아티스트’ 전시는 3월과 6월에 나뉘어 총 7명의 신진작가를 선보인다. 또 고양과 창동에 있는 국립창작스튜디오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포즈 7’ 기획전을 8~9월 연다. 순수미술 뿐 아니라 디자인과 건축 분야에 까지 관심을 넓혀 ‘유럽의 어린이 가구’(가칭) 전시를 5월께 개최할 방침이다.

◇한화, 예술 문턱 낮춰=한화 63시티가 지난해 문을 연 63스카이아트미술관은 관광명소로서 사람들이 손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대중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전시에 역점을 둔다.

특히 올 봄 전시 테마는 ‘꽃’. 가령 윤중로에 벚꽃이 필 무렵에는 이를 주제로 한 작품전을 기획하는 식이다. 지하 1층에 최근 개관한 공연장에서는 미술과 공연이 결합된 ‘63도 드로잉전’을 선보인다. 수족관, 아이맥스영화관과 공연장 등 기존 전시장 2~3개관 관람티켓을 통합, 값을 내린 패키지 티켓도 출시한다.

 

 

자료 출처_서울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