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 잡은 ‘연약한 헵번’ ‘권위적 처칠’

2009. 7. 28. 02:53카테고리 없음

렌즈로 잡은 ‘연약한 헵번’ ‘권위적 처칠’

  • 미술 문화 산책|2009/02/28 00:15

 

‘인물사진의 거장’ 카쉬전
내달 3일부터 5월10일까지

◇아인슈타인                                                                        ◇오드리 헵번
‘인물사진의 거장’ 캐나다 사진작가 유섭 카쉬(1908∼2002)의 작품들이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윈스턴 처칠, 피델 카스트로, 아인슈타인, 오드리 헵번, 재클린 케네디, 테레사 수녀, 엘리자베스 여왕, 피카소, 헤밍웨이, 헬렌 켈러 등 20세기 유명 인물들의 초상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카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미국 보스턴미술관에서 열린 ‘카쉬전’이 다음달 3일부터 5월10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윈스턴 처칠                                                           ◇파블로 피카소
20세기 유명 인사들을 주로 촬영했던 카쉬는 ‘인물 사진의 교과서’로 평가받고 있는 사진계의 거장으로, 특히 스튜디오 조명과 자연광의 조화로 인물을 부각시키는 자신만의 조명술을 완성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디지털 프린팅이 아닌 카쉬가 직접 만든 오리지널 빈티지 필름으로, 보스턴미술관 큐레이터가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직접 화물칸에 타서 국내에 들어올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4000여장의 카쉬 작품 중 총 90여점이 엄선돼 국내로 왔다. 이 중 백미는 20세기의 역사적 인물들로 구성된 다양한 초상 사진이다. 카리스마 있는 윈스턴 처칠과, 해학과 풍자가 깃든 표정의 버나드 쇼, 강한 눈빛의 피델 카스트로, 장난끼 있지만 고뇌가 엿보이는 아인슈타인, 눈을 지긋이 감은 오드리 헵번의 섬세한 얼굴선 등 유명 인물 45명의 생생한 표정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카쉬가 사진을 찍을 때 직접 기록한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가 함께 전시된다.

예를 들어 카쉬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오드리 헵번을 촬영할 때 그의 ‘상처받기 쉬운 연약함’을 찾아냈다고 회상했다. 또 윈스턴 처칠을 촬영할 때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담기 위해 그가 물고 있던 시가를 낚아채 인상을 쓰며 화를 내는 표정을 포착했다. 카쉬는 아인슈타인에 대해서는 그의 과학적 업적에 관한 이해가 없어도 그의 인격을 사진에 담아낼 수 있을 정도로 위대한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아르메니아에서 태어나 16세 때 캐나다로 이주한 카쉬는 사진관을 운영하는 숙부 밑에서 사진을 배웠다. 총독 등 고위관료들을 찍기 시작하면서 1941년 캐나다를 방문한 처칠의 사진을 찍게 됐다. 이 사진이 후에 ‘라이프’지 표지에 실리면서 명성을 얻었다.

 

 

자료 출처_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