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미술작품 매물 홍수… “저가 구매 절호의 찬..

2009. 7. 28. 02:47카테고리 없음

불황에 미술작품 매물 홍수… “저가 구매 절호의 찬..

  • 미술 문화 산책|2009/01/08 16:44

 


작가 이름값 집착말고

2~5년 내다보고 비전에 투자

한국도자기 해외서 인기몰이

바닥권 다진 고미술도 관심가질만


전세계적 경기침체와 실물경제 위축으로 2009년 국내 미술시장은 암흑기를 맞을 전망이다. 게다가 미술시장은 ‘가장 빨리 식고, 가장 늦게 데워지는 시장’이라는 속설까지 있다.

물론 지난 2007년 국내 미술시장이 ‘반짝’하고 달아오르며 1년새 총거래액이 무려 2배이상 늘었지만 시장의 기반을 다질 새도 없이 작년 여름부터 급작스레 얼어붙고 말았다. 유망매물도 쏟아져나올 전망이다.

따라서 현재의 불황을 기회로 삼아 3년 후, 5년 후 ‘똑 부러진 우량자산을 보유한 웃는 투자자’가 될 가능성은 커진 셈이다.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달라져야 할 아트재테크 전략을 살펴본다.

첫째, ‘명작을 거둬들인다’는 용단이 필요하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경기가 좋을 때는 걸작이 결코 시장에 흘러나오지 않는다. 또 유명작가의 대표작을 손에 넣으려면 시장가격 이상의 웃돈을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새해에는 실물경기 악화로 상황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과거 거래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유명작가의 대표작(마스터피스)이 나올 공산이 크다.

따라서 ‘명작이 아니면 아예 눈길조차 주지 말라’는 금언을 뇌리에 아로새기되, 최고 걸작은 타이밍을 놓치지말고 사들일 필요가 있다. 지구상에 딱 한점 밖에 없는 걸작은 5~10년 후 환매시 상상 이상의 수익을 보장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단 어정쩡한 작품은 아무리 인기작가 작품이라도 외면(?)하는 게 좋다.

둘째, 대외적 브랜드에 너무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소위 시장이 좋을 때는 ‘작가 이름값’만 보고 정신없이 뒤쫓았다. 하지만 지금은 내실까지 살펴야 할 때다. 과연 그 작가가 지닌 브랜드 가치가 시류에 의해 가볍게 형성된 것인지, 자신만의 독창적인 창의력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실익이 있다.

세째, 작품보다 비전에 투자해야 한다. 작가의 저력은 미술품이 대중에게 인지도가 생기기 시작하고 최소 2~5년 후 진가가 발휘된다. 관심있는 작가를 발견하고도 일정시간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전문적인 컬렉터일수록 ‘작품’을 사는 게 아니라 ‘작가의 비전’을 산다. 그림이 벽걸이TV와 다른 게 바로 이 점이다. 작품은 당장 보이는 현물가치보다, 작가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지가 훨씬 중요하다. 결국 작품수집은 작가의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셈이다.

넷째,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의 미술시장은 가깝게는 중국과 일본, 넓게는 아시아 혹은 미국및 유럽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관심있는 글로벌 작가에 대한 정보는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적지 않은 한국작가들이 국제 규모의 경매나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런 점을 유념해서 글로벌 마켓에서 활약하며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유망작가를 눈여겨봐야 한다.

다섯째, 자신의 숨겨진 기호를 찾아야 한다. 너도나도 미술품 사재기에 나섰던 과열기엔 과연 어느 작품이 내 감성에 깊은 감흥을 주는지 가늠하기 힘들다. 따라서 지금이 호흡을 고르고, 좌표를 재설정하기에 최적기다.

여섯째, 고미술에 관심을 가져본다. 고미술품 경기는 여전히 최악이다. 바닥권에 접어든지 오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 경제수준이나 삶의 질 수준이 소위 ‘밥만 먹곤 살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고, 자연히 문화유산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실제로 작년말부터 조금씩 고미술시장에 화색이 돌고 있다. 특히 명품 한국도자기 등은 뉴욕 소더비, 본햄스경매 등에서 고가에 팔려나가며 인기가 높다.

미술은 일상생활에서 향유의 대상으로 점차 그 역할이 커지고 있다. 또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며 산업화 양상도 띠고 있다. 장기적으론 개인에게도 충분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누가 끈질기게 버티고, 진득하게 기다릴 수 있느냐다. 아트재테크로 수익을 올린 사례가 여럿 보고되고 있지만 아무나 투자의 과실을 따먹을 순 없는 법이다. 남보다 부지런해야 하고, 전문성을 닦아야 하며, 때론 빠르게 결단을 내릴 용기까지 있어야 한다. 여기에 경기가 하강곡선을 긋는 상황에선 핵심작품만 취사선택하는 ‘선별적 재테크 전략’이 더해져야 한다. <도움말=김순응(K옥션 사장), 김윤섭(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 동국대사회교육원 교수)>

 

 

 

자료 출처_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