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서 ‘성매매女 찾기’ 퍼포먼스 논란

2009. 7. 23. 19:03카테고리 없음

전시장서 ‘성매매女 찾기’ 퍼포먼스 논란

  • 미술 문화 산책|2008/04/18 18:22

 

전시장에서 열린 관객 대상의 ‘성매매여성 찾아내기’는 한국 사회의 허위 의식과 물질 만능을 풍자하고 고발하는 미술 퍼포먼스인가, 아니면 특정직업을 비하하는 가학적인 인권 침해성 돌출 행사인가.

17일 오후5시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김홍석(44·상명대 공연학부 교수)씨의 개인전 개막행사에서 김씨가 펼친 ‘성매매여성 찾기’ 특별 퍼포먼스가 실제 성매매여성을 동원한 튀는 기획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밖으로 들어가기’란 제목의 개인전을 마련하면서 작가는 사전에 60만원을 주고 섭외한 성매매여성을 전시장에 초대하고, 그를 찾아낸 관람객에게 고용비의 곱절인 120만원을 제공하는 특별 퍼포먼스 ‘포스트 1945’를 시도했다.

이날 전시장에는 ‘개막행사에 3시간 참석하는 조건으로 60만원을 지불해 성매매여성을 초대했다. 그 여성을 찾아내면 120만원을 드린다’는 안내문을 붙였고, 벽의 소형금고에는 현금 120만원이 놓여있었다. 개막식 후 오후 6시30경 100여명의 관람객 중 블라우스 차림의 A씨에게 B씨가 다가가 “혹시 안내문에 적힌 그분?”하고 조심스럽게 묻자, A씨는 굳은 표정으로 “그렇게 보이느냐”고 되물은 다음 “맞다”고 답한 후 물기 젖은 눈으로 전시장을 나갔다. 전시장에 조심스러운 탄성이 번졌고 작가 김씨는 소형금고 속의 120만원을 꺼내 B씨에게 건냈다. 서둘러 전시장을 벗어난 A씨의 눈에만 눈물이 비친 게 아니라 120만원을 받아든 B씨도 “A의 눈빛을 보는 순간 가슴 아팠다.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받은 돈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돈이면 다 되는 이 시대를 적나라하게 꼬집는 기획”이라는 작가와 화랑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 행사 소식을 접한 일반인들은 현상금까지 내걸고 성매매여성에게 신분을 공개토록 한 아이디어 자체에 강한 거부감과 반발을 드러내고 있다.

 

 

자료 출처_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