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8일부터 17일까지 뉴욕 소호 그린 스트리트를 지나는 사람들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스타벅스와 마주쳤다. 문화카페를 굼꾸는 기회자들에게 ‘스타벅스 살롱’은 커피와 음악, 문학, 미술이 한데 어우러진 이벤트 공간으로 과거의 전설적인 살롱 문화를 되살려냈다.
좌측부터 에이만과 짐 캐롤, courtesy Flickr.com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나즈막한 의자에 앉아 짐 캐롤의 문학 작품 낭송을 듣거나, 에이미 만의 노래를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의 주변에는 고객들이 직접 그린 자화상이 걸려있었다.
그간 스타벅스가 구축한 전형적인 이미지가 개인주의적이었다는 사실을 돌이켜볼 때, ‘스타벅스 살롱’의 모습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어떠한 단절이 발견된다. 동행인없이 홀로 들어와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만지며 시간을 보내던 과거와 달리, 낯선 이들과도 스스럼없이 문화를 이야기하는 새로운 풍경이 탄생한 것이다.
살롱이라는 복고적 양식 안에 오늘날의 문화를 담아낸 ‘스타벅스 살롱’은 차후 스타벅스의 브랜드 전략을 시험하는 이벤트였다. 이미 음악, 영화, 서적 등의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온 스타벅스로서는, 커피와 문화를 아우르는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스타벅스가 염두에 둔 이상적인 자기-이미지가 ‘스타벅스 살롱’을 통해 그 윤곽을 드러낸 셈이다.